제트캐시(zcash)가 앞서 도입한 암호 기술인 영지식 스나크(zk-snarks)가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비탈릭 부테린이 말했다.
부테린은 지난 22일 한 연구 포럼에 올린 글에서 영지식 스나크를 잘 활용하면 플라즈마(Plasma)나 라이덴(Raiden) 등 블록체인 바깥에서 결제를 처리하는 이른바 제2 레이어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최대 초당 500건까지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지식 스나크는 아무리 많은 정보를 입력하더라도 거래를 검증하는 데 필요한 결과만 요약해 증명하는 암호학 기술로 입력한 데이터양과 관계없이 필요한 저장 공간이 같아 많은 거래를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지식 스나크를 활용해 거래를 한꺼번에 검증하면 별도의 확인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제2 레이어를 거치지 않고도 훨씬 더 많은 자산 이전 거래를 이더리움에서 검증할 수 있게 된다.
이어 부테린은 수수료를 받고 거래를 취합해 처리하는 중계 노드(relayer node)를 포함해 영지식 스나크를 이더리움에 적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 “영지식 스나크에는 애초에 운영자 같은 건 없으므로 누구든 중계 노드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영지식 스나크를 도입하면 이더(ETH) 거래량은 약 24배, 이더리움 토큰 표준인 ERC-20을 따르는 토큰들의 거래량은 약 50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이더리움 연구진들 사이에서도 이더리움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다. 예를 들어 패리티(Parity)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아프리 셰던은 지난 21일 “이미 이더리움의 거래량은 한도에 육박한 상태”라며 개발자들에게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s)을 자꾸 새로 출시하기 전에 거래 용량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자 부테린은 곧바로 영지식 스나크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는 확장성 솔루션이 현재 이더리움이 당면한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연구 포럼에 올린 글에 단 댓글에서 부테린은 영지식 스나크로 거래를 취합하는 작업이 아직은 상당히 방대한 연산력이 필요한 상태임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이를 개선하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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