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규제와 가격 하락에 암호화폐 업계에서 ICO가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연구 기관 디아르(Dia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들은 지난 3분기까지 벤처캐피털에서 총 39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지난해 전체와 비교해도 280%나 늘어난 수치다. 디아르는 피치북(Pitchbook)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투자 건수도 올해 들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건수도 늘었지만, 올해 들어 건당 투자 금액이 평균 100만 달러 이상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올해 진행된 투자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회사 열 곳이 벤처캐피털에서 받은 투자금만 13억 달러가 넘는다. 이 가운데 한 회사는 자체 토큰인 디피니티(DFINITY)를 운영하고 있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지분을 주고 투자를 받은 전통적인 방식을 택했다.
디아르는 ICO로 판매한 토큰 가운데 무려 70%의 토큰의 가치가 처음에 판매했던 금액을 밑돌고 있는 점을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대부분 토큰의 현재 가격은 가장 높았을 때와 비교해 90% 이상 폭락했다고 디아르는 덧붙였다.
ICO 관련 사기를 비롯해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규제 당국이 ICO를 더욱 엄격하게 규제하기 시작한 것도 ICO의 열기가 빠르게 식은 데 한몫했다.
“(투자의 대가로) 지분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의 ICO는 규제 당국의 집중 감시를 받을 뿐 아니라 창업자들이 약속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는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토큰을 산 투자자들에게 지켜야 할 의무 사항이 없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지금까지 진행된 ICO 가운데 약속한 제품을 실제로 선보인 사례는 거의 없다.”
보고서는 ICO로 모은 전체 투자 금액과 목표한 액수를 모으는 데 성공한 ICO의 숫자가 모두 지난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https://www.coindeskkorea.com/venturecapitalover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