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기소·ICE 백트 출시 연기·증시 급락…악재 겹치며 비트코인 랠리 한풀 꺽여

[manyexp]

22일(한국시간)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BTC)은 4,000달러선이 붕괴되며 3,9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BTC 2월물도 105 달러(-2.71%) 하락한 3,765달러를 기록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XBT 1월물도125 달러(-3.2%) 내린 3,78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며칠간 랠리를 멈추고 반락하면서 주요 알트코인도 뒤따르는 모양새다. 6일 연속 초강세장을 연출했던 비트코인캐시(BCH)를 비롯해 리플(XRP), 이더리움(ETH), 이오스(EOS), 비트코인SV(BSV) 등 주요 상위 암호화폐들은 이날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1,300억 달러가 무너지며 1,280억 달러대를 밑돌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장은 최근 급등장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우려와 미·중 무역협상에 회의론 등으로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임직원이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김형록 부장검사)는 가짜 계정을 만들어 거액의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전산을 조작한 뒤 암호화폐 거짓 거래로 약 1,500억원을 챙긴 혐의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이사회 의장과 재무이사, 퀀트팀장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비트코인 랠리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트(Bakkt) 거래소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백트의 출시가 재차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ICE는 앞서 1월 24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ICE는 "아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 받지 못했으며, 목표일에 맞춰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적은 상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전문가들도 최근 랠리에 대해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일례로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는 암호화폐 결제 및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 소속 애널리스트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의 분석을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투자자들의 '하이 리스크 셀 포지션(high risk sell positions)'을 정리한 결과에 따른 '안도 랠리(relief rally)'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의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BTC는 또다른 애널리스트인 제네시스 트레이딩(Genesis Trading) CEO인 마이클 모로(Michael Moro)의 말을 빌어 "비트코인이 구매자가 실제로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비트코인이 3,900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비트코인이 이번주 25% 넘는 상승 랠리를 전개한 것은 인상적이지만 비트코인의 가격 역사를 지침으로 놓고 판단한다면 지금 상황이 이전과 같은 호황기로의 복귀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번주 비트코인 랠리가 일시적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프레처(Jeffrey Sprecher)는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암호화폐 포럼 '컨센서스'에 참석해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서 우리는 불가지론자와 같다(We’re kind of agnostic on price). 이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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