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닝 네트워크 연결해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커피 자판기 개발

[manyexp]

블록체인 회사 비트퓨리(Bitfury)가 비트코인으로 한층 쉽게 물건값을 치를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비트퓨리의 특수 엔지니어 팀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커피 자판기를 개발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거래를 블록체인 밖 제2 레이어에서 처리함으로써 더 많은 거래를 빨리 처리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한 기술이다. 커피 자판기를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연결했다는 건 곧 비트코인으로도 커피값을 싸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높은 거래 수수료도, 거래량이 몰리면 한없이 늘어지는 결제 시간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라이트닝피치(LightningPeach)라는 이름의 엔지니어 팀은 이미 몇 가지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커피 자판기를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연결해주는 특수 기기를 개발했다. 특수 기기는 초소형, 초저가 컴퓨터인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에 거래를 처리하는 특수 회로판을 부착했다. 라이트닝피치의 커뮤니티 담당자 바실 그리고로비치는 코인데스크에 팀의 전략적 목표는 비트코인 결제를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형 컴퓨터와 칩만 있으면 신용카드보다도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것이 훨씬 쉬워질 수 있다. 신용카드 자체가 없이도 그냥 모바일 기기로 결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결제용 기기를 만드는 것도 우리가 직접 조립한 것처럼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라이트닝피치의 파벨 프리코드코 팀장은 해당 칩을 라즈베리 파이 말고 다른 기기에도 얼마든지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우리는 커피 자판기에 칩을 달고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연결했지만, 다른 많은 기기에도 오프라인, 온라인 가릴 것 없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데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구축한 인프라가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암호화폐 결제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이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되면 좋겠다.

비트퓨리는 이용자들이 직접 결제하는 절차도 복잡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판기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곧바로 비트코인 지갑으로 연결된다. 이어 커피 한 잔에 2달러가 결제되며, 정확히는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인 사토시(satoshi)로 2달러에 해당하는 만큼이 빠져나간다. (현재 기준 약 15,800 사토시)

그리고로비치는 기존에 이미 사물인터넷을 장착해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커피 자판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개조해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작업 자체는 아주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리코드코 팀장도 칩을 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사용한 것보다 더 싼 칩들도 대부분 자판기에 어렵지 않게 부착할 수 있다. 이제 대학교든 쇼핑몰이든 어디든지 라이트닝 네트워크 연결 칩을 자판기에 달아두면 비트코인 지갑이 있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으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비트퓨리는 시험 삼아 칩을 부착한 커피 자판기를 본사 사무실에 두고 쓰고 있으며, 아직은 칩을 대량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 없다. 이번 칩을 대량 생산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자판기에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일이 가능한지 시험해보고자 개발한 것이다. 그리고로비치는 이렇게 말했다.

“이 칩을 더 많이 생산해 보급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일단 좀 더 지켜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우리는 전 세계 여러 회사와 함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점검하고 시험 결과를 분석하며 어떻게 하면 기업들이 실제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커피 자판기에 부착한 칩과 특수 기기는 좋은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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