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거래소인 빗썸이 자체토큰 발행을 추진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수수료 절감뿐 아니라 자체토큰으로 시세 차익과 배당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의견과 거래소의 중립성이 훼손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 빗썸, 연내 '빗썸토큰' 발행 준비 중..거래 수수료를 토큰으로 교환
1일 가상통화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연내 자사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할 수 있는 '빗썸토큰(가칭)' 발행을 준비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 발행 규모 등 상세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체 가상통화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체토큰을 발행하면 빗썸 이용자들은 가상통화 거래량에 따라 '빗썸토큰'을 받게 된다. 이 토큰은 빗썸 거래사이트에서 환전해 현금화할 수 있다.
사실 빗썸이 자체토큰 발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자체토큰 발행을 검토했지만 빗썸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이어져 결국 무산됐다.
빗썸이 6개월 만에 다시 자체토큰의 청사진을 꺼내든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거래수수료 대신 자체토큰을 지급하는 거래소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자체토큰의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와 후오비, 에프코인에 이어 캐셔레스트, GDAC 등은 자체토큰을 발행하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 거래소들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을 매도·매수할 때 거래량에 따라 자체토큰을 지급해주고 있다.
◆ 투자자는 수익 얻을 기회, 거래소는 거래량 늘릴 기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거래수수료를 아끼면서 토큰까지 챙길 수 있고, 사이트 전체 거래량에 따라 배당금처럼 자체토큰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어 일석삼조(一石三鳥)다.
국내 거래사이트 '코인제스트'가 발행한 자체토큰 '코즈'는 지난 9월, 거래량이 늘면서 개당 가격이 기존 50원에서 5000원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자체토큰 인기 덕에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빗썸은 올해 해킹 여파와 타 거래소의 자체토큰 공세라는 악재가 겹쳐 이용자 수가 급락했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8월 빗썸의 이용자 수는 약 100만명으로, 지난 5월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3개월 전만해도 빗썸의 이용자 수는 220만명에 달했다.
◆ "거래소, 중립성 훼손…막대한 이익 챙겨" 비판
하지만 일각에서는 빗썸을 비롯한 가상통화 거래소들의 자체토큰 발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는 토큰 발행자로써 자체 보유분에 대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얻고, 유통 물량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소의 '중립성'과 배치되는 행동이다. 또 거래소의 주된 수입원인 중개 수수료의 대부분을 계속해서 배당금으로 지급하기 어려운 구조라 자체토큰의 가격 하락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김동주 법무법인 에이원 변호사는 "가상통화 거래를 투명하게 중개해야 하는 거래소가 규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증권에 해당하는 배당코인을 직접 발행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출처 : 데일리토큰(
http://www.dailytoke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