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논란의 암호화폐 페트로(petro) 토큰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또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페트로 토큰이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고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리라며 페트로를 무역에도 쓰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일 경제 문제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다음 달부터 국제 무역에 페트로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국제 시장에서 페트로 토큰이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라고 계속 지적했지만, 마두로는 페트로 사용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TV에 출연해 읽어내려간 대국민 담화에서 “페트로 토큰은 다른 국가와의 무역, 구매 그리고 교환 가능한 화폐로서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가 정확히 국제 무역의 어떤 분야에서 페트로를 쓰려 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월에 페트로 토큰을 공식 출시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를 회복하는 데 우선 페트로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국제 무역에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앞서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통화 주권 볼리바르(sovereign bolivar)를 원유를 기반으로 한 페트로 토큰으로 안정시키겠다는 발표했었고, 이후 국내 은행에 페트로를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라고 명령했다. 또 토큰이 발행된 직후에는 일부 국유 기업에 수익 일부를 페트로로 전환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의회가 페트로와 연동한 경제 계획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거부하고 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페트로 토큰 이용을 금지하며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경제 제재를 부과한다는 행정 명령에 사인하는 등 페트로 토큰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