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베네수엘라가 스테이블 코인 페트로(Petro)를 개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암호화폐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독재 정권이 권력을 중앙화하는 데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것은 실로 두려운 일이었고, 그래서 스스로 베네수엘라를 위한 근미래의 솔루션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페트로는 지난 3월에 출범했고, 프로젝트 책임자가 국가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50억 달러를 모으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는 등 현재까지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생방송으로 지나치게 가치가 격상된 기존 화폐 단위에서 ‘0’ 다섯 자리를 떼어낸다는 발표와 함께 새 볼리바르 가치에 페트로의 가치를 연동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는 자칭 ‘신의 한 수'(Hail Mary)가 될 이 개혁안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은행이 참석하는 회의를 요청했다.
베네수엘라의 독재 정권은 중앙 권력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내고, 중앙은행이 발행한 법정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오히려 좋은 일을 하고 있다. 권력을 정부에서 분리시켜 블록체인에 이양하기 위한 진정한 혁명의 기반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독재 정권은 지금 밟고 있는 경로를 계속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지난 5년간 급격하게 퇴보했고, 연간 1백만 퍼센트의 초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사람들은 소아마비 등의 질병으로 길에서 죽어갔다. 사회주의 혁명의 본보기라고 자랑하던 나라에서 소아마비가 다시 창궐한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고 역내에서 임금이 가장 낮은 국가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 20년간 화폐를 종잇조각처럼 찍어낸 실패한 사회주의 실험의 결과이며, 국민의 외침을 외면하고 방관한 지배 계급의 무책임과 무능 때문이기도 하다.
볼리바르 화폐가 휴지보다도 싸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인들은 지폐를 휴지로 사용하고 있고, 전 세계는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이 완전한 사기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그러나 차베스의 부패한 심복이었던 마두로는 다시 한번 전 국민을 상대로 암호화폐 페트로를 이용한 사기극을 벌이려고 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물결에 동참하려는 것 같지만, 블록체인은 공산주의 정권의 사기극에는 맞지 않는 도구다.
블록체인은 중앙화된 통제와는 정반대의 탈중앙화 혁명이다. 페트로는 중앙화 권력의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되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실패할 운명이었다. 누군가가 얼굴에 총을 겨누지 않는다면 정신이 온전한 이상 페트로를 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로젝트는 이미 실패했다.
그러나 이 급진적인 실험에 대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한 번 생각해보자.
만약 마두로 정권이 내일 무너진다면 이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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