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킹(Sunny King)이 돌아왔다.
지분증명(proof-of-stake, PoS) 기반 암호화폐를 처음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진 익명의 개발자 서니킹은 최근 지분증명 철학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아이디어를 들고 돌아왔다. 바로 하드웨어를 이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지분증명은 복잡한 수학 문제를 연산하기 위해 (비트코인의 작업증명처럼) 어마어마한 전력을 써가며 비싼 하드웨어를 가동하지 않고도 네트워크 내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좀 더 생태 친화적인 합의 알고리듬으로 여겨졌다.
EOS, 테조스(Tezos), 네오(NEO), 카르다노(Cardano) 등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이른바 에너지 문제에서 자유로울뿐더러 더 큰 규모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알아보고 지분증명 방식을 합의 알고리듬으로 채택했다. 서니킹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분증명 방식을 장착한 특수 하드웨어를 개발해 온 서니킹은 지분증명을 활용해 거래 속도도 훨씬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2년 지분증명 방식을 채택한 최초의 암호화폐 피어코인(peercoin)과 소수(素數)를 찾아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는 알고리듬을 장착한 암호화폐 프라임코인(primecoin)을 만든 서니킹은 블록체인 기술을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고 혁신을 이끌어 온 개발자로 유명하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도 프라임코인에서 특히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지난 2013년 “알트코인 개발자 가운데 가장 독창적이고 뛰어난 개발자”라고 서니킹을 극찬하기도 했다.
그런 서니킹이 이번에는 슈퍼노드 지분증명(SPoS, supernode proof-of-stake)이라는 합의 알고리듬을 들고 돌아왔다. 슈퍼노드 지분증명을 적용하려면 특수 장치가 있어야 한다.
아직 전체 프로젝트의 자세한 면모가 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킹은 슈퍼노드 지분증명 방식이 거래를 검증하는 데 필요한 암호화폐 지분을 한데 모은다는 측면에서는 위임 지분증명(DPoS, delegated proof-of-stake)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킹은 이어 슈퍼노드 지분증명 방식을 활용해 블록체인 개발과 유지 과정 전반도 간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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