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헤지펀드와 채굴업체 등 기관 투자자들이 개인 자산가들을 밀어내고 장외거래(OTC·Over The Counter market)를 통해 2,20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장외거래는 거래소 외부에서 메시징앱 등을 활용한 개인간거래(P2P)를 통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시장을 말한다.
시카고 소재 DRW홀딩스의 바비 조 수석 분석가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이 제기한 비판 중 하나가 큰 변동성이었다. 하지만 지난 4~6개월 간 시장은 안정적인 범위 안에서 거래됐고, 이는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수월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애셋리서치(Digital Assets Research)와 TABB그룹 연구에 따르면, 지난 4월 장외거래시장 하루 거래량은 2억5,000만 달러에서 300억 달러에 달한다. 코인마켓캡닷컴(CoinMarketCap.com)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에서의 하루 거래량은 약 150억 달러다.
이처럼 기관 투자자들이 장외거래에 몰리는 데에는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의 가격 변동에 따른 피해를 피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장외거래의 경우 기관 투자자가 사전에 매매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거래소처럼 거래 즉시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
이 같은 현상에 일각에서는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출로 인한 시장 불균형을 우려하고 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Fundstrat Global)의 분석가 샘 닥터는 “현재로서는 점점 더 많은 기관 투자자가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투자 재고를 찾아주는 중개 기관도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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